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 독서삼매경 :::


31 11 통계카운터 보기   관리자 접속 --+
Name   요나단
Subject   2011-15-하우스 키핑


할머니는 인생을 사람이 여행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셨다. 광활한 지역을 지나가는 비교적 쉬운 길로, 출발지로부터 일정 거리만큼 떨어진 지점에 여느 집처럼 평범한 불빛 아래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는……. 안으로 들어가면 점잖은 사람들이 여행자를 환영하면서, 그가 잃어버렸거나 한쪽으로 치워 두었던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다리는 방으로 그를 안내하는 그런 집처럼 말이다. (17쪽)

때때로 아이들이 밤중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지만 그 누구도 결코 깨우지 않는 작고 갸날픈 울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계단을 오르기만 하면 아무리 사뿐사뿐 걸어도 울음소리는 곧 멈추어 버렸다. 그리하여 아이들 방에 가보면 울음소리의 출처는 귀뚜라미처럼 침묵 속으로 숨어 버린 가운데 모두들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딸들을 조용히 만드는 데는 엄마가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21쪽)

모든 충격이 다 사라질 때까지 시간과 공기와 햇빛 속에 충격의 파문이 굽이치다가 시간과 공간과 햇빛이 도로 잔잔해지면서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기울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열차와 마찬가지로 재난도 눈앞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뒤를 이어 찾아온 평온이 그전보다 더 평온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런 것처럼 보였다. 소중한 일상의 삶이 물 위에 비친 그림자처럼 아무런 상처 없이 치료되었다. (25쪽)

딸들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은 지극하면서도 공평했고, 그들을 다루는 당신의 태도는 너그러우면서도 절대적이었다. 할머니는 햇빛처럼 변함이 없었고 또한 햇빛처럼 주목을 끌지 않았다. (30쪽)

할머니는 마치 꿈을 꾸는 사람처럼 멍해 보였는데, 그럼에도 당면한 문제를 깊이 통감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러면서 현재가 이미 지나가 버린 채 결과만 남았다는 것을 깨닫고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좌절감을 느끼셨던 것 같다. ... 할머니는 신발을 하얗게 빨고 머리를 땋고 닭고기를 튀기고 침구를 정리하고 나서, 문득 자식들이 하나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37쪽)

사실을 말하자면, 바람이 창문에 차가운 빗줄기를 퍼부으면서 집을 못살게 굴고 있었다. (69쪽)

엄마도 거짓말을 했을까? 비밀은 지킬 수 있었을까? 엄마도 간지럼을 태우고 때리고 꼬집고 얼굴을 찡그렸을까? (74쪽)

이모도 말했듯이 누군가를 묘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마치 밤에 불이 켜진 유리창 너머로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기억이란 본래 분해되고 고립되고 제멋대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75쪽)

물이 하늘보다 더 눈부시게 빛났다. (86쪽)

세상 사람 모두 만져서 알 수 있는 것은 만져 보고, 변하기 쉬운 것은 훼손시키다가 결국에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그렇게 신발은 닳고 무릎 깔개는 사람들을 앉히기만 하다가 결국에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그렇게 신발은 닳고 무릎 깔개는 사람들을 앉히기만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은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남은 채 사람들만 계속 지나간다. 마치 과수원에 부는 바람이 누런 나뭇잎을 빼고 나면 세상에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사과나무의 지저분하고 누런 이파리로 스스로를 꾸미고 가꾸고 살을 찌우겠다는 듯이, 기껏 땅바닥에서 누런 이파리를 들어 올렸다가는 집 모퉁이의 쓰레기 더미 위에 떨어뜨리고 계속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100쪽)

엄마는 남자만큼이나 키가 컸는데, 내 손으로 머리 위의 서늘한 나뭇잎을 툭툭 칠 수 있도록 이따금 나를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또 할머니가 침대에 앉아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 동안, 우리는 할머니의 큼지막한 검정 구두 끈을 매어 드렸다. 그런데 그런 사소한 일들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것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 말고 누가 그것을 알 수 있을까? 그들의 생각이 우리 영혼이 아닌 다른 이들의 영혼에, 우리가 본 것이 아닌 다른 어둠에 더 기울어져 있는데 왜 우리가 남겨져야 하는 걸까? 난파선에서 떨어진 화물과 눈에 띄지도 않는 하찮은 난장판 속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생존자로 말이다. 그것들로 말하면 그들이 사라지고 났을 때 남아 있는 전부이자, 비극적 파국이 닥쳤을 때나 눈에 띄는 것일 뿐인데……. 그러니 어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비록 루실이 신경질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휘파람을 불고 있고, 꿈속임에도 틀림없기는 해도, 완벽한 어둠이 영원히 계속될 수만 있다면 어떤 유물이나 잔해도, 우수리나 자투리도, 기념물이나 유품도, 기억이나 생각, 자취나 흔적 따위들도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158쪽)


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
DATE: 2011.05.26 - 16:50
LAST UPDATE: 2012.01.04 - 10:46

125.178.192.8 - Mozilla/4.0 (compatible; MSIE 8.0; Windows NT 6.0; Trident/4.0; chromeframe/16.0.912.63; SLCC1; .NET CLR 2.0.50727; .NET CLR 3.5.30729; .NET CLR 3.0.30618; InfoPath.2; .NET4.0C)


 이전글 2011-18-미스터 핍
 다음글 2011-14-사막의 꽃
글남기기추천하기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

체크된 항목 한꺼번에 보기
31Simple view<독서후기> 노란 불빛의 서점 요나단 2016.09.22 437 6
30Simple view<독서후기>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요나단 2016.09.22 108 13
29Simple view<독서후기> 채링크로스 84번지 요나단 2016.09.22 130 11
28Simple view<독서후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요나단 2016.09.22 119 13
27Simple view2012-113-빅 픽처 요나단 2012.11.06 536 74
26Simple view2006-비둘기 요나단 2012.01.04 579 91
25Simple view황금물고기 요나단 2011.07.11 644 97
24Simple view2011-12-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요나단 2011.07.04 730 120
23Simple view2011-36-책도둑1(마커스 주삭) 요나단 2011.06.25 673 118
22Simple view2011-27-일상을 걷는 영성(류호준) 요나단 2011.06.06 11734 11
21Simple view2011-01-끝에서 시작되다 요나단 2011.06.01 1169 101
20Simple view2011-25-남한산성(김훈) 요나단 2011.06.01 682 124
19Simple view2011-18-미스터 핍 요나단 2011.05.31 1506 119
18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2011-15-하우스 키핑 요나단 2011.05.26 707 128
17Simple view2011-14-사막의 꽃 요나단 2011.04.09 688 124
16Simple view2011-10-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요나단 2011.03.21 696 121
15Simple view학대받는 아이들 요나단 2011.03.21 726 120
14Simple view늦은 밤, 잠못드는 아이들 요나단 2011.03.21 702 107
13Simple view2011-09-DID로 세상을 이겨라 요나단 2011.03.02 726 119
12Simple view2011-08-증언(김길 목사님) 요나단 2011.02.28 684 111
11Simple view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친밀감에 대하여) 요나단 2011.02.25 896 256
102011-02-16_14-16-59_523.jpg [537 KB] 다운받기Simple view2011-0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요나단 2011.02.25 719 117
9Simple view2011-42-잘되는 나(조엘 오스틴) 요나단 2011.02.25 736 137
82011-02-22_11-32-07_499.jpg [467 KB] 다운받기Simple view전승기념탑의 의미(더불어 숲-신영복) 요나단 2011.02.25 955 144
7Simple view2011-04-출애굽기 탐험 요나단 2011.02.25 671 126
6Simple view2011-07-아버지의 웃음 요나단 2011.02.25 816 128
5Simple view2010-28-연을 쫓는 아이 요나단 2010.08.11 1043 124
4Simple view2011-32-발효된 청춘-산울림 산문집(이제야 보이네... 요나단 2010.07.05 1496 167
3Simple view2010-38-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요나단 2010.06.29 718 163
2Simple view시대적 아픔이 별처럼 쏟아지는 황순원의 별 요나단 2009.08.12 827 151
1Simple view몽고메리의 사랑의 유산-최고의 카타르시스, 끝없... 요나단 2009.07.30 816 153
체크된 항목 한꺼번에 삭제/복사/이동 하기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체크된 항목 복사
현재페이지가 첫페이지 입니다. 현재페이지가 마지막페이지 입니다.
이전 1 다음
글남기기 새로고침
이름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제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내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 메인화면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