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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요나단
Subject   기다려선 안 되는 것들 앞에서
<기다려선 안 되는 것들 앞에서>


이름만 바람에 나부끼고
그 잔해마저도 바람에 쓸려가고

이제 남는다는 건 무언지
기다린다는 건 무언지

그 생각조차 가물거려
오늘은 바람이 불어도 물러서지 않고
남겨지지 않으리라
기다리지 않으리라
입술 깨물며
그렇게 물러서지 않으리라

아,
삼월은 산수유처럼 흩어지고
사월은 개나리처럼 몸을 흔드는데
저기 언덕 넘어
맹골수도 바람이 아직도 거세게 밀려오는데
이름들은 형체도 없이 바람이 되고 마는데

아,
의연히 마주서서
그대로 바람의 칼날을 맞으리
이름의 칼날을 맞으리
무릎 꿇지 않으리
뒷걸음질치지 않으리

이젠,
죽어 이곳에 다시 봄꽃으로 피어나는 것
그자리에서 그곳을 바라보는 것
기다리지 않고 지켜내는 것

봄은
바닷속 봄은 여전히
깜깜하고 여전히
춥기만 한데
내 마음처럼.

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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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18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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