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치유상담연구원의 "상담과 치유" 통권 제45호 봄 호에서 정태기 원장 글을 줄여 옮긴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려고 결혼했지 결코 미워하려고 결혼한 게 아니다. -부부 사랑 만들기에 참여한 한 남편의 고백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서 잘 살아보려고 하지만 막상 결혼생활은 그 어떤 관계보다 많이 싸우고 질시하고 으르렁거리며 상처를 가장 많이 주는 관계가 된다.
결혼이 이런 관계가 되기 쉬운 것은 그 어떤 관계보다 친밀하고 강렬한 관계로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자원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정서적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뜨고 살펴보고, 결혼하고 나서는 눈을 감고 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순서를 바꾸어서 한다.
결혼 전에는 사랑이란 미명 아래 눈이 먼 채 결혼을 결정하고, 결혼 후에는 현실에 눈이 뜨여 그 어떤 배우자보다도 배우자의 허물과 과오를 들추며 산다.
이 세상 부부 중에 문제 없는 부부는 없다. 그렇기에 부부가 행복하려면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는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며 다루며 사는가가 중요한 관건이다.
1. 해결할 수 있는 갈등과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 있음을 인정하자. 부부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로 싸우느냐가 아니다. 그보다는 그 문제를 부부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이다.
존 고트만 박사는 부부 사이의 모든 갈등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즉, 부부 갈등은 해결할 수 있는 것이거나 영원히 지속되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갈등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은 곧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부부의 삶을 이루는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어떤 갈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까? 혹시 고질적이고 해결이 불가능한 갈등을 자기 방식에 집착하여 붙들고 바꾸려고 오랜 세월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부부 가운데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대항하여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것인가 아니면 문제가 아닌 상대 배우자를 적으로 여기고 맞서면서 그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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