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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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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요나단
Subject   미찬이와 푸르미
미찬이와 푸르미

콜록콜록.
소년은 다시 기침을 했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푸르미는 얼른 소년의 목으로 달려갔어요. 소년의 목은 발갛게 부어 있었어요. 푸르미는 소년의 몸 안에서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아픈 곳을 치료해 주어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요. 몸속에 있으니 볼 수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의사들이 수술을 할 때에는 얼른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리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 푸르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소년의 몸속에는 푸르미 말고도 초록이, 빨강이, 하양이가 서로 일을 나누어서 돕고 있어요. 푸르미는 얼굴과 목 부분을 맡고 있어요. 초록이는 가슴 부근에서 일을 하고요. 빨강이는 허리, 하양이는 다리를 맡고 있지요. 그렇지만 한 쪽이 바쁘면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지요.

푸르미는 등에서 가방을 꺼내 남아 있는 뾰를 세어 보았어요. 이제 대여섯 장밖에는 남아 있질 않았어요. 뾰는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에요. 그것은 날마다 새로 만들어져요. 만약 미찬이가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나면 뾰가 많아져요. 대략 스무 장 정도의 뾰가 푸르미에게 생겨요. 그러면 푸르미는 스무 장의 뾰를 가지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미찬이가 아픈 곳을 치료하며 다니지요. 그래서 기침을 많이 해도 많이 아프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그런데 미찬이가 힘없이 시무룩하게 눈을 뜨면 뾰는 고작해야 다섯 장, 많으면 열 장 정도만 만들어지지요. 그러면 점심도 되기 전에 금방 없어져 버리고 말지요. 그런 날일수록 뾰를 쓸 곳이 더 많아지거든요. 그래서 밤이 되면 미찬이는 많이 아프게 되어요. 기침을 심하게 하고 머리에 열도 나고 헛소리를 할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럴 때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먹거나 즐겁게 웃으면  뾰가 하나씩 생겨나요. 그렇지 않고 병을 이길 수 없다고 포기하거나 슬픈 생각을 하면 뾰를 쓰지 않아도 뾰는 저절로 한 장씩 사라지고 말지요.

“어휴. 큰일이네. 미찬이가 기침을 자꾸 하면 남아있는 뾰로는 안되겠는데.”
푸르미는 머리를 긁적거렸어요.
“그래도 기침이 심하니까 일단 한 장 더 붙여야겠다.”
푸르미는 뾰를 한 장 떼어내어 미찬이의 부어오른 목에다 살짝 얹었어요. 미찬이는 목이 시원한지 살짝 웃었어요.
“미찬아. 괜찮니?”
미찬이 엄마가 달려왔어요.
“응. 엄마. 오늘은 기침을 많이 해도 아프지 않아. 전에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고. 그래서 오늘은 엄마랑 공원에 놀러 갔던 일을 생각했어. 그랬더니 기분도 좋아졌어.”
미찬이가 발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미찬이가 아주 씩씩하구나.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그럼 조금만 더 누워 있어. 엄마는 미찬이가 좋아하는 계란찜 만들어 가지고 올 게.”
엄마는 미찬이를 살짝 안았다고 다시 침대에 눕혔어요.
푸르미는 미찬이와 엄마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뾰를 보았어요. 뾰는 금세 열 장이 넘게 모여 있었어요.
“히히. 오늘은 미찬이가 즐거운가 보다. 의사 선생님이 누군지 몰라도 뾰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푸르미도 미찬이도 모두 기쁜 하루였어요.

“도와주세요.”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어디지?”
푸르미는 고개를 들어 보았지만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하양아! 네가 도와달라고 했니?”
푸르미는 무릎 부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하양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아니, 아직 뾰가 많아서 괜찮아.”
하양이가 대답했어요.

“빨강아, 네가 도와달라고 했니?”
푸르미가 엉덩이 부근을 달려가고 있는 빨강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아니, 나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빨강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며 대답했어요.

“초록아. 네가 도와달라고 했니?”
푸르미는 마지막으로 폐에서 땀을 닦으며 나오는 초록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아니, 이제 막 일을 끝냈는 걸.”

“그럼 누구지?”
푸르미는 귀에다 손을 갖다 대었어요.

“도와주세요.”
희미한 소리는 분명히 얼굴 쪽이었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곧 갈게요.”
푸르미는 큰 소리로 외치고는 머리부터 눈, 코, 입을 뛰어 다녔어요.
“앗, 저기 있다.”
푸르미는 코와 입이 연결되는 곳에 누워있는 친구를 발견했어요. 가끔씩 사람이 재채기를 할 때 공기를 타고 빠져 나와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와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 친구도 그렇게 코로 들어왔나 봐요.

“어디가 아프니?”
푸르미가 친구를 안았어요.
“머리가 많이 아파.”
친구는 한 마디 말을 던지고는 스르르 눈을 감았어요.
푸르미는 급하게 등에서 뾰를 꺼내 친구의 머리에 갖다 대었어요. 얼마나 아픈지 뾰는 금방 사라져 버렸어요. 푸르미는 다시 뾰를 꺼내 친구의 머리에 갖다 대었어요. 뾰는 푸른 색을 띄며 몇 번 깜박이다가 어느새 사라졌어요. 푸르미는 다시 뾰를 꺼내들었어요.
“많이 아픈가 보네.”
어느새 뾰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미찬이를 위해 써야 하는 뾰이지만 친구를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으, 여기가 어디지?”
친구가 눈을 떴어요.
“괜찮니?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푸르미가 친구의 손을 잡아 일으켰어요.
“난 푸르미라고 해. 미찬이 얼굴을 돌봐주고 있어.”
“그렇구나. 난 나삐야. 만나서 반가워.”
나삐가 살짝 웃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미찬이 코 속으로 들어왔니?”
푸르미가 물었어요.
“어, 그게 말야.”
나삐가 우물쭈물했어요.
“그러니까 누구 도우미였냐구. 미찬이 코 속으로 들어올 정도면 미찬이랑 친한 친구였겠는 걸?”
“그, 글쎄. 친한지 안 친한지는 잘 모르겠어. 나도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거든.”
나삐는 말을 더듬거리며 얼굴을 붉혔어요.
“그래도 누군지 말해 봐. 나는 미찬이 얼굴 부근에 있어서 미찬이가 말하는 걸 다 들어서 친구 이름은 대충 다 알고 있어.”
“그, 그래?”
나삐의 목소리가 떨렸어요.
“난 혜, 혜.......”
나삐는 빨리 이름을 대지 못했어요.
“아, 혹시 혜정이 아니니? 예전에 혜정이랑 학교 짝궁이었는데.....”
“아, 맞아. 혜, 혜정이야. 미찬이 짝궁이었어.”
나삐가 얼른 말을 받았습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미찬이는 혼자 누워 있었는데 언제 혜정이가 왔지?”
“친구가 보고 싶었겠지. 난 피곤해서 좀 자야겠다.”

나삐는 다시 덜렁 누웠어요.
“그래. 좀 쉬어. 나는 다른 곳을 볼 게.”
푸르미는 다시 목쪽으로 달려갔어요.

“휴. 큰일날 뻔 했네.”
푸르미가 가자마자 나삐는 일어나 앉았어요.
“푸르미는 완전히 속였으니 됐고. 오늘처럼 내일도 뾰를 나한테 쓰도록 만들면 미찬이는 금방 아프고 말 거야. 흐흐흐.”
나삐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다시 누워 잠을 청했어요.

아침이 되었어요.
미찬이도 반짝 눈을 떴어요.
푸르미도, 빨강이도, 까망이도, 초록이도 눈을 떴지요.
아직 눈을 안 뜬 친구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삐였어요.
“나삐야. 일어나. 넌 뾰가 없니?”
나삐는 실눈을 뜬 채 말했어요.
“오늘도 많이 아파. 날 좀 도와 줘.”
나삐는 등에 바닥에 대고 있어서 뾰가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푸르미는 할 수 없이 등에서 뾰를 꺼내 나삐 머리에 대었어요.
‘이건 미찬이에게 써야 하는데, 미찬이도 많이 아픈데.’
하지만 마음속으로만 말했어요. 친구가 들으면 섭섭해 하잖아요.

“오늘은 가슴도 아프네.”
나삐가 실눈을 뜨며 말했어요.
푸르미는 다시 뾰를 꺼내 나삐의 가슴에 붙였어요.

“다리가 왜 이리 아프지?”
나삐가 다시 실눈을 뜨며 말했어요.
푸르미는 한숨을 푹 쉬며 뾰를 나삐의 다리에 붙여 주었어요. 푸르미의 뾰는 점점 줄어들어 갔어요. 아직 미찬이에게는 한 장의 뾰도 쓰지 못했는데 말이죠.

콜록콜록.
미찬이가 기침을 했어요.

콜록콜록.
기침을 멈추지 않아요.
“어, 어떡하지? 미찬이가 기침을 많이 하네. 그런데 친구도 아프고.”
푸르미는 아직 나삐가 나쁜 친구라는 것을 몰라요. 나삐는 미찬이를 아프게 하려고 온 나쁜 세균이에요.
“초록아. 이리 와서 나삐 좀 돌봐 줘.”
푸르미는 초록이를 불렀어요.
“알았어. 금방 갈 테니까 먼저 미찬이를 돌봐 줘.”
초록이가 뛰어오며 소리쳤어요. 푸르미는 급하게 미찬이의 목으로 달려갔어요.

“괜찮니, 나삐?”
초록이가 뛰어와 막 나삐 앞에 앉으려고 할 때였어요. 아픈 척 하고 있던 나삐가 슬며시 눈을 떴어요. 그러더니
“옜다. 이거나 먹어라!” 하면서 번개처럼 일어나 숨겨둔 창으로 초록이의 가슴을 찔렀어요.
“카, 마, 치. 얼른 들어 와!”
나삐가 소리쳤어요.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나삐의 친구들이 우루루 미찬이의 코를 통해 들어왔어요. 그들은 미찬이의 코를 창으로 마구 찔렀어요. 코피가 쏟아졌어요.

“아야!”
미찬이가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 코피가 나와!”
그러고는 그만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았어요.

“푸름아! 무슨 일이니?”
하양이가 달려왔어요. 그러나 하양이를 맞이한 건 푸르미가 아니라 나삐와 그의 나쁜 친구들이었어요.
“너도 내 창을 받아라!”
카, 마, 치가 창을 겨누었어요.
“창을 가지고 있다니, 그럼 너희들은 나쁜 세균들이로구나!”
하양이가 소리쳤어요.
“그래. 우린 미찬이를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왔다.”
나삐와 친구들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졌어요. 그러자 까만 얼굴이 드러났어요.
“너희들이 고생은 했지만 이제 마지막인 줄 알아라.”
세균들은 하양이에게 창을 마구 휘둘렀어요. 하양이는 급하게 뾰를 꺼내 창을 막았어요. 창은 뾰를 뚫지 못했지만 뾰는 구멍이 숭숭 뚫려 버렸어요. 뾰는 아픈 곳을 치료할 수도 있지만 나쁜 세균을 막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세균을 막는데 쓴 뾰는 아픈 곳에는 쓸 수가 없답니다.

“이 나쁜 놈들!”
푸르미가 달려왔어요. 푸르미는 양 팔을 넓게 벌려 뾰를 펼친 뒤 세균들을 한쪽으로 몰아갔어요.  세균들이 창으로 뾰를 콕콕 쑤셨어요.
“하양아, 너도 도와 줘! 뾰로 세균을 없애야 해!”
하양이도 뾰를 모두 꺼내 세균들을 덮었어요. 세균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뾰에서 강한 빛이 품어져 나왔어요. 뾰와 함께 세균들은 사라지고 말았어요.

“헉헉. 이렇게 나쁜 세균은 처음이야.”
푸르미가 털썩 주저앉았어요.
“이제 미찬이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뾰도 없는데.”
하양이도 푸르미 옆에 주저 않았어요.
그 때였어요.
“살려 줘.”
빨강이가 신음소리를 내었어요.
“세상에. 빨강이가 있었어.”
푸르미가 달려갔어요.
하양이도 달려갔어요.
빨강이가 깨어났어요.
“나쁜 놈, 어디 갔어?”
빨강이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물었어요.
“우리가 처치했어. 미찬이가 위험할 뻔했어.”
하양이가 대답했어요.
“미안해. 도움이 되지 못해서.”
빨강이가 고개를 떨구었어요.

콜록콜록.
미찬이가 다시 기침을 했어요.
“깨어났나 보다.”
푸르미가 말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뾰가 없잖아.”
하양이가 시무룩하게 말했어요.
“뾰는 나한테 있어.”
빨강이가 등에서 뾰를 꺼내 들었어요.
“역시 빨강이야. 어서 목으로 가자.”
푸르미가 뛰어갔어요.

“미찬아 괜찮니?”
엄마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엄마. 이젠 코피를 흘려도 겁나지 않아. 난 늘 좋은 생각만 하고 병을 이길 거야.”

미찬이가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어요.
뛰어가는 푸르미와 하양이 등에 뾰가 소복히 쌓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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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2 -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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