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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요나단
Subject   예비의 봄나들이
예비의 봄나들이

1
나는 살짝 날아올랐어요.
어떻게 날 수 있냐구요?
나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 나비거든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몸을 맡겨 보세요.
그러면 날개도 바람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추어요.

2
"아이 간지러워."
나는 간지러워서 키득키득 혼자 웃었어요.
자리에 가만히 움직이지 말고 있어 보세요.
햇살은 바람에 미끄러지듯 날개를 살짝살짝 간지럽혀요.
나는 기분이 좋아 하루종일 웃고만 싶어요.

3
사실 번데기로 있을 때는 너무 답답했어요.
갑갑해서 나비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도 싶었어요.
"힘들어. 누가 나 좀 도와주지 않겠니?."
그렇지만 나를 도와줄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4
나는 고통을 참고 밖으로 나와 마침내 나비가 되었어요.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어요.
나는 민들레 꽃을 참 좋아해요.
들판이나 길거리에 아무렇게 피어있는 민들레 꽃이지만요
그 속엔 나만의 꿀이 숨겨져 있거든요.

5
"앗, 민들레다."
나는 날개를 팔랑거리며 민들레 주위를 맴돌았어요.
민들레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즐거워져요.
"어느 꽃에 들어가 꿀을 먹을까?"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민들레 꽃 위에 내려 앉았어요.

6
"안녕? 노랑나비야."
 날개가 알록달록 멋지게 생긴 나비가 내 옆으로 날아왔어요.
"나는 호랑나비 호비라고 해. 네 이름은 뭐니?"
호비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물었어요.
"나는 예비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나는 친구가 생겨서 기뻤어요.

7
 "예비야. 나랑 저 언덕 위로 올라가지 않을래?"
호비가 나를 언덕 위로 이끌었어요.
 "여긴 민들레만 있잖아. 저 언덕 위엔 더 많은 꽃들이 있어."
민들레 꽃이 좋긴 좋았지만 더 많은 꽃들이 있다는 말에
나는 호비가 얘기하는 언덕 위로 따라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 같이 가 보자."

8
호비를 따라 처음으로 언덕 위로 올라갔어요.
"우와."
나는 깜짝 놀랐어요.
언덕 위에는 민들레처럼 얌전한 꽃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연자주빛 가득한 꽃도 있었고 꽃잎을 온통 붉게 물들인 꽃들도 있었어요.

9
내가 놀라자 호비는 신이 난 듯 했어요.
"저기 자주빛 꽃은 진달래 꽃이야. 꿀이 아주 달콤하고 맛있어."
호비는 나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어요.
"여기 붉은 꽃은 백일홍이야. 붉은 꽃잎처럼 꿀도 붉은 맛이야."
호비는 신이 나서 나에게 여러 꽃을 소개해 주었어요.

10
"꿀맛이 붉다고? 어떤 맛인지 나도 먹어 보고 싶은데?"
나는 백일홍 꽃 속으로 긴 빨대를 넣었어요.
"아, 참 맛있다."
민들레와는 다른 멋진 꿀이었어요.
나는 감탄을 하며 맛있게 꿀을 먹기 시작했어요.


11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을 때였어요.
"예비야. 빨리 나와. 빨리."
호비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
나는 얼른 위로 날아 올랐어요.
꿀을 먹던 다른 나비들도 일제히 날아 올랐어요.

12
"저기 곤충채집을 하는 아이들이 오고 있어."
호비가 귓속말로 일러 주었어요.
"손에 들고 있는 잠자리채를 가지고 나비들을 잡아 가."
아이들이 점점 가까이 왔어요.
나는 호비와 함께 언덕 뒷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13
"저기에 웅덩이가 있다. 잠시 목을 축이자."
호비가 웅덩이에 내려 앉았어요.
나도 살짝 내려앉아 목을 축였어요.
웅덩이에는 많은 나비들이 물을 마시고 있었어요.
햇살에 물결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어요.

14
 "앗, 예비야. 조심해."
 나는 깜짝 놀라 하늘로 날아 올랐어요.
 "저건 개구리라는 동물이야.
 연못에 사는 데 우리 나비들을 잡아 먹어.
 연못에서 물을 마실 땐 개구리를 가장 조심해야 해."
나는 호비 덕분에 위험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15
화사한 진달래꽃도 좋고 붉은 백일홍도 좋았어요.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호비를 따라 다닐 생각이 없어졌어요.
볼품없지만 아담한 민들레 꽃이 그리워졌어요.
 "호비야. 그 동안 즐거웠어.
나는 민들레 꽃이 좋아. 민들레 있는 곳으로 갈래."
나는 아쉬워하는 호비를 뒤로 하고 아래로 내려왔어요.

16
진달래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민들레 꽃이 사랑스러웠어요.
나비들이 찾아오지 않아 심심한 민들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어요.
나는 민들레 주위를 몇 바퀴 돌다가 살포시 꽃잎 위에 내려 앉았어요.
민들레 꽃잎이 바람에 조금 흔들렸어요.
그렇지만 사실은 민들레가 나를 반기는 몸짓이란 걸 나는 알고 있어요.
나는 웃으며 민들레에게 인사를 했어요.
"안녕. 민들레야. 다시 만나서 반가워." 라고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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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7 -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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